베네수엘라와 미국이 1일 (현지시간) 양국 관계에서는 매우 희귀한 교도소 재소자들의 교환을 통해서 적대관계를 상당히 완화하는 행동을 취했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이 날 미국인 재소자 7명을 석방했고, 미국은 여러 해 동안 마약 범죄 혐의로 감옥에 있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인의 조카 2명을 석방했다.
미국인들에 대한 포로교환은 이들 가운데 5명이 석유회사 임원으로 거의 5년째 수감중인데다가 최근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세계 에너지시장의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석방이 긴급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석방에 이르기 까지는 몇 달 동안의 외교적 협상과 미 고위관리들의 비밀 협상 제안들이 이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포로교환의 성격을 띤 맞교환은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권에서는 이례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를 재건하려는 유화적 몸짓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선을 긋고 있다. 미국인들의 서방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마두로가 정적들과의 간헐적인 대화에 좀 더 진전을 보인다면 제재를 완화해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풀려난 미국인 토뮤 바델의 딸 크리스티나 바델은 AP통신에게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31세의 생일을 맞은 그녀는 눈물을 참으며 ” 이건 제 인생 최대의 생일 선물이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교환은 친 마두로 정권이 지배하고 있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세인트 빈센트와 그레나딘 제도에서 1일 이뤄졌다고 3명의 베네수엘라 소식통이 Ap통신에게 익명을 전제로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재소자들이 각자 있던 교도소 지역에서 따로 비행기편으로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 이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가족들과 재회 하고 원래 살던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려난 사람들 가운데에는 휴스턴에 본사를 둔 시트고 사의 직원 바델, 호세 루이스 삼브라노, 알리리오 삼드라노, 호르헤 톨레도, 호세 페레이라 등 임원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2017년 추수감사절에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로부터 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고 갔다가 곧 복면을 한 정부 보안요원들에게 끌려가 카라카스의 한 회의실에 감금당했다.
이들은 모두 2020년 재판에서 8년 ~ 13년의 금고형을 선고 받았고 집행한 적도 없는 수 십억 달러의 석유회사 채권에 대한 배상명령을 받았다.
이들 외에는 2020년 베네수엘라의 도로에서 불심검문을 당한 뒤 체포된 전 미해병대 상사 매튜 히스,, 올해 1월에 체포된 플로리다 주민 오스만 칸이 있다.
미 국무부는 이들이 모두 불법적으로 체포된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재소자 교환을 촉진하기 위해서 마두로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두 조카 프랑키 플로레스와 에프렝 캄포의 석방을 교환조건으로 내 걸었다.
이들은 2015년 아이티에서 마약사범으로 체포되었고 이듬해 뉴욕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선고 받아 미국 정부의 마두로 정부에 대한 마약 기소로는 최고위층의 기록을 세웠다.
바이든 정부는 그 동안 해외의 적대적인 정권치하의 각국에 잡혀 있는 약 60명의 미국인들을 빨리 귀국시키라는 국내외의 압박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