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강력한 토네이도로 최소 88명의 사망자가 나온 미국에서 이번에는 폭풍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AP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미네소타와 캔자스, 아이오와 등에서 발생한 폭풍으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AP는 이번 폭풍을 “때아닌 온난 기온 속에 대초원 지대와 중서부를 휩쓴 이례적 폭풍”이라고 평가했다.
미네소타에서는 40피트(약 12.1m) 높이의 나무가 날아와 65세 남성이 숨졌다. 캔자스에서는 폭풍이 동반한 먼지로 시야가 가려 충돌 사고로 세 명이 숨졌다. 아이오와에서는 바람에 화물차가 넘어지며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폭풍은 이날 오대호 북부에서 캐나다 쪽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현재 오대호 상부 지역에는 눈을 동반한 강한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폭풍으로 미시간, 위스콘신, 아이오와, 캔자스 등에서는 40만이 넘는 가구·기업에 정전 피해가 있었다.
아울러 보도에 따르면 15일 미네소타 남부에서 토네이도 발생이 보고됐다. 실제로 확인될 경우 12월 들어 주내 첫 토네이도 사례라고 AP는 전했다. 미시간 북부와 서부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송전선에도 피해가 생겼다.
또 미시간 서부 마을인 프루트포트에서는 초등학교 지붕 일부가 벗겨지며 이튿날 학교가 모두 문을 닫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15일 하루에만 미국 평원 지대에서 20건 이상의 토네이도가 보고됐다고 한다.
브라이언 버젠브러치 국립기상청 네브래스카 밸리 지부 소속 기상학자는 “연중 어떤 때에든, 피해가 큰 폭풍이 이렇게 많이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라며 “이런 일이 12월에 일어나는 건 정말 비정상적”이라고 평가했다.
AP는 “과학자들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로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온난 기온이 더 많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실제 지구 온난화와 폭풍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리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