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25일 추수감사절 이후 급증했다. 보건당국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또 한 번의 급증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스 홉킨스 대학 자료를 인용해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존스 홉킨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1만9000명이다. 이는 오미크론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전인 지난달 말 하루 평균 7만1000명 수준보다 늘어난 것이다.
버몬트주, 뉴저지주, 메인주 등 일부 주(州)의 보건당국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여행을 하거나 실내 모임을 가진 뒤 감염된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필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지난주 “추수감사절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의 지난 일주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4338명인데 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전보다 두 배 늘어난 것이다.
전염병학자들은 추운 날씨가 코로나19 확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추위가 사람들을 호흡기 바이러스가 더 쉽게 퍼질 수 있는 공간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살펴보면 미국 동부 뉴저지주의 신규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340명으로 전국 중간 수준이다. 북동부에 있는 뉴햄프셔주는 인구 10만명당 653명의 발병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평균 1260명 정도다. 이는 추수감사절 이전 몇 주 동안 하루 평균 150명가량이었던 것에 비해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연방정부 자료 기준으로는 지난달 초부터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병원 입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뉴햄프셔주와 미시간주 등 일부 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이 최근 기록적인 수치에 달하고 있고, 뉴햄프셔주와 메인주의 경우 주지사들이 병원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주 방위군도 배치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추수감사절 영향만으론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존스 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연구가 에밀리 폰드는 주정부들이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해 데이터 보고를 늦췄기 때문에 휴일 전후로 확진자수가 크게 감소했고 보고가 재개되면서 확진 사례가 늘어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