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부동산 재벌 로버트 버스트의 영화같은 스토리
아내 실종 관련 경찰에 진실 밝히려던 친구 머리에 총 쏴 사살
아내도 1982년 실종…살해됐을 것으로 추정
뉴욕의 부동산 재벌 로버트 더스트가 20여년 전 가장 친한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14일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올해 78세의 더스트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서 수잔 버먼의 집에서 그녀의 뒤통수에 총을 대고 쏜 혐의로 1급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었다.
더스트는 지난 2015년 허먼의 죽음에 대한 새 증거를 발굴한 HBO의 6부작 다큐먼터리 ‘징크스: 로버트 더스트의 생애와 범죄’에 참여했을 때 녹화가 끝난 뒤 화장실에서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르고 자신의 살해 사실을 혼잣말로 중얼거린 것이 녹음돼 체포되기까지 15년 간 미스테리로 남아 가족들과 친구들을 괴롭혔었다.
많은 의학적 문제를 갖고 있는 더스트는 판사의 선고가 내려질 때 갈색 죄수복을 입고 긴장된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더스트는 1982년 뉴욕에서 실종된 그의 아내 케이티 더스트의 실종사건에 대한 재수사에서 유죄 판결을 받지 않기 위해 버먼에게 침묵을 강요했으며, 버먼에게 더스트의 가짜 알리바이를 제공하도록 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더스트는 자신이 전 부인 케이티와 평생의 친구 버먼 두 여성을 죽였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더스트가 2001년 텍사스 갤버스턴에서 이웃 주민을 살해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더스트의 변호인 딕 드게린은 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크 윈드햄 판사는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자신의 이전 판결에 오류가 15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재판이 필요하다는 청원을 거부했다. 그는 검찰이 더스트가 유죄라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더스트에 대한 재판은 지난해 3월 시작됐지만 곧바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법원이 폐쇄되면서 14개월 동안 휴정됐다가 지난 5월 재개됐고 9월17일 배심원들의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더스트의 오랜 친구였던 버먼은 살해되기 전 더스트의 아내 케이티의 실종에 대해 경찰에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었다. 케이티의 시신은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더스트는 맨해튼의 가장 큰 상업 부동산회사 중 하나인 더스트 오거나이제이션을 설립한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로, 그의 재산은 1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