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어린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신규 확진자의 4분의 1을 넘어섰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소아과학회(AAP)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8월26일~9월2일) 미국의 어린이 신규 확진자는 25만1781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 93만9470명의 26.8%에 달하는 수치다. 성인을 포함해 새로운 감염자 4명 중 1명이 어린이인 셈이다.
‘어린이’에 대한 정의는 주(州)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7세 또는 18세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어린이 신규 확진자 급증은 대면 수업과 활동을 재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AAP는 “어린이 신규 감염자는 초여름 감소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8월5일~9월2일 한 달여 간 75만명 이상이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면 수업을 받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른들이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직 12세 미만 어린이들에 대해선 백신 접종 승인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백신 접종 대상이 되지 않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사나, 학교 관계자, 다른 모든 이들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어린이들 사이에 중증 사례는 드문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AAP는 “코로나19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며 “여기엔 장기적인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선 어린이 5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는 미국 전체 확진자의 15.1%에 해당한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어린이들에게 드물게 나타나는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MIS-C)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후 몇 주 후 발병하며, 많은 경우 무증상 감염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CDC에 따르면 8월22일 기준으로 7월 말에 비해 6% 증가했고, 사망자는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한 41명이다.
관련기사 “대면수업 불안해” 교사들, 방역대책 강화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