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향후 코로나19 신종 변이가 발생하더라도 광범위하게 예방할 수 있는 ‘슈퍼 백신’ 개발을 연구 중이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 변이뿐만 아니라, 아직 발생하지 않은 변이도 막을 수 있는 광범위한 백신을 연구 중이다.
미 국방부 산하 월터 리드 육군연구소는 사스 계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며, 곧 인체 대상 임상시험 1단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위스콘신대,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등에서도 유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지난해 9월 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3개 기관에 3630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보호를 유도하기 위한 혁신적인 (백신)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WP에 따르면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사스, 메르스, 향후 박쥐를 통해 인간으로 전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백신 개발도 기대받고 있다.
지난해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0년 전 사스에 감염된 이력이 있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서 다양한 변이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항체가 형성된 점을 발견했다.
데이비드 마티네즈 노스캐롤라이나대 바이러스 면역학 교수는 “현 두더지 잡기식 접근법은 영원할 수 없다”며, 더욱 광범위한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백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범 코로나19 백신을 연구 중인 드루 와이스먼 펜실베이니아 의대 면역학 교수는 “늘 새로운 변이가 생기는 만큼, 변이를 쫓는 (방식은) 우려스럽다”며 “지금은 6개월 주기로 나타나지만, 전 세계가 백신을 접종받을 때까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양한 변이를 막을 수 있는 단일 백신 개발 과정이 까다로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광범위한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니스 버턴 스크립스 연구소 면역·미생물학부 책임자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속임수가 별로 없어 (백신 개발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하지만 바이러스에 속임수가 늘어 대처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