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자국을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실시하는 전자여행허가(ETA) 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이번 변화로 다음 해부터 영국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자도 ETA를 사전 발급받아야 한다.
영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각) 서아시아 일부 국가에 적용하던 ETA 적용 대상 지역을 49곳 확대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이 목록에 포함됐다. 현재 ETA가 필요한 7개국(바레인·쿠웨이트·오만·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요르단)이 55개 국가·지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다만 원래 ETA 적용국이던 요르단은 해당 목록에서 제외되면서 이제 영국을 방문할 때 비자가 필요해졌다.
새로 포함된 지역 국적자는 오는 11월27일부터 ETA를 신청할 수 있고, 다음 해 1월8일부터 ETA를 통해 영국을 여행할 수 있다.
ETA 신청 적용국은 다음 해 3월5일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바티칸시국 등 34개 지역에도 확대된다. 이들 지역 국적자는 다음 해 4월2일부터 ETA를 통해 영국을 방문할 수 있다.
발급 신청 비용은 10파운드(약 1만7500원)로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발급 승인은 사흘 안에 결정된다. 한 번 발급받으면 유효 기한은 2년이 적용된다.
시마 말호트라 내무부 이민 담당 부장관은 “디지털화로 올해 관광 경제에 320억 파운드(약 56조1408억원) 이상의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 방문객을 포함해 매년 국경을 통과하는 인파 수백만 명이 원활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ETA 제도의 세계적 확장은 새로운 기술을 통한 보안 강화하고 최신 이민 체계를 구축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