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에서 6일 오후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여 ICE(이민세관단속국)가 하루 동안 LA 전역 세 곳에서 벌인 이민 단속 작전을 규탄했다.
시위는 오후 4시경 300 로스앤젤레스 스트리트에 위치한 연방청사 앞에서 시작됐다. 이후 수백 명의 활동가들이 에드워드 R. 로이벌 연방청사 내 구금시설을 향해 행진하기 시작했다.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도로는 시위대에 의해 차단됐고, 인근에는 LAPD의 순찰차들이 배치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방 구금시설 외벽에는 낙서가 새겨진 모습도 포착됐다.
LAPD는 오후 7시 현장을 불법 집회로 선언하고, 해당 지역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관들이 현장에 투입되어 군중 해산에 나섰다.

앞서 일부 시위대는 이민자들이 이송 및 수속되는 건물의 출입구를 일시적으로 봉쇄하기도 했다.
이날 ICE 단속으로 인해 가족이나 지인이 구금된 사람들은 하루 종일 연방청사를 방문해 구금자의 신원과 상황을 확인하려 했다.
구금된 친구를 찾기 위해 현장을 찾은 한 남성은 “그는 범죄자가 아니다.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매일 열심히 일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젊은 여성은 아버지가 연방 요원에게 체포된 뒤 눈물을 흘리며 건물을 찾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구금자 가족들을 위해 이민 전문 변호사들도 대기하며 법률 지원을 제공했다.
이번 시위는 이날 있었던 단속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으로 이뤄진 것으로,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