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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두려움’ 유권자들 “국가 무너지는 느낌으로 투표소행”

역사학자들 “현재 정치상황 남북전쟁이나 1960년대 암흑기 비견할 만”

2024년 1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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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일 일주일을 앞두고 전국 곳곳서 투표용지 드롭박스에 방화가 발생하고 있다[사진은 ABC 방송 캡처@GMA]
뉴욕타임스(NYT)는 4일 “미국의 이상에 따르면 선거는 애국심의 순간으로 투표함에서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시간이었으나 이제는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함이 문자 그대로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21세기 미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가능성, 즉 정치적 폭력과 암살 시도, 반대자에 대한 보복 서약 속에 불안과 두려움 속에 선거를 맞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가진 수십 건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성향을 떠나 미국인들은 국가가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투표소로 향한다고 말했다.

NYT는 “대선 후보들이 선거를 국가의 성격, 민주주의, 주민의 안전을 위한 실존적 전투로 규정하고 있다”며 선거 이후의 폭력 사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사전 투표장 밖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18세 남성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두 명의 노년 여성에게 칼을 휘두르기도 하는 등 이미 폭력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주 두 개의 투표함에 대한 방화 공격을 조사하고 있는데 ‘가자를 해방하라(Free Gaza)’라는 문구가 적힌 방화 장치가 발견됐다.

워싱턴 백악관 근처의 몇 몇 레스토랑이 앞 창문을 두꺼운 합판으로 덮었다.

한 주유소 직원은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이 정말로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역사가들은 미국의 정치적 삶에서 지금과 유사한 것은 남북전쟁이나 1960년대처럼 가장 어두웠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NYT는 전했다.

라이스대의 대통령 역사학자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당시 상황도 이번 선거처럼 깊은 선거 불신, 음모적 사고, 독설적인 언사가 뒤섞인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에서 승리하는 경우 ‘내부의 적’이라고 부르는 정치적 반대자들과 심지어 선거 관리원들을 기소하고 투옥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격렬한 선거는 미국 생활의 가장 친밀한 영역으로 확대되어 지역 사회, 가족, 심지어 결혼 생활까지 갈라놓았다고 NYT는 전했다.

광고와 전단지에서 해리스 지지자들은 여성들에게 그들의 투표는 사적인 것이라며 남편몰래 투표하라는 점을 예로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웃과의 충돌을 너무 두려워하여 선거에 관해 속삭이는 말로만 이야기한다.

미시간주 와이오밍의 그랜드래피즈 외곽 도시에 있는 사전 투표소에서 자신을 게리 D라고만 밝힌 69세 노인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말하는 것에 위협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미국 심리학 협회가 실시한 연례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선거 결과가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고, 56%는 선거가 미국 민주주의의 종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대선 일주일 앞두고 투표함 화재 잇따라 ··· 오리건·워싱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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