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 한국 월드컵 대표팀에게 뜨거운 박수와 감사를 보냅니다”
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1대4로 완패하면서 8강 진출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한인들은 최선을 다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5일 코리아타운 플라자 3층에서는 LA 한인회가 주최한 한인사회 단체 응원전 열기가 뜨거웠다.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얼굴에 태극 무늬 페이스 마크를 한 한인 응원단은 한국팀과 브라질팀의 뚜렷한 실력 차이를 절감하면서도 기적을 고대하며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한인회가 주최한 단체 응원전이 열린 코리아타운 플라자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0시쯤부터 지난 2일 포르투갈전의 기적을 바라는 한인 400여명이 몰렸다.
빨간 티셔츠를 입고 응원봉을 흔들며 “대~한민국”함성으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지 7분 한국 측면 수비 약점을 파고 든 브라질팀 하피냐의 크로스 시도에 이어 비니시우스가 찬 공이 한국 골망을 가른데 이어 전반 13분에는 히샤를리송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넣는 등 순식간에 한국은 2골을 뺏기자코리아타운 플라자 3층은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 앉았다.
이어 브라질의 세번째 골과 4번째 골이 연달아 성공하며 전반 35분만에 4골 차이로 벌어지자 한인들은 브라질과의 실력 차이를 절감한 듯 한국팀의 추격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실망감에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손가락질하거나 비난하는 한인들은 단 한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푸드코트에서 일한다는 50대 한인은 “세계 최강 브라질팀과 맞서 사력을 다하는 한국 선수들이 멋있고 자랑스럽다”며 ”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며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0대 4로 전반전이 끝나고 이어진 후반전. 한인들은 한국 대표팀이 단 한 골이라고 만회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을 이어갔다.
마침내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백승호의 만회골이 나오자 한인들은 안도하는 표정이었고 한국 대표팀의 투혼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내 4대1 큰 골 차이로 마무리됐지만 한인들은 졌지만 최선을 다해 싸워 준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비록 브라질과의 경기에 져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기적 같았던 16강 진출의 큰 기쁨을 선물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며, 끝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우리 한인들도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단체 응원전에는 많은 한인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줬고 한인 업체들도 후원을 아끼지 않아 모처럼 한인 커뮤니티가 하나가 된 뜻 깊은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기도 했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우루과이전과 포르투갈전에 이어 브라질전까지 세차례에 걸친 이번 단체 응원을 통해 승패를 떠나 한인 커뮤니티가 하나 되는 광경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다”며 “주류 사회에도 한인사회의 단결된 힘을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이번 단체응원전을 평가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