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에는 정규시즌용 팀이 있고, 플레이오프용 팀이 있다?
메이저리그 디비전 시리즈가 모두 마무리 됐다.
2023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는 와일드카드(3전2선승제)를 거쳐 올라온 4팀이 여유롭게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해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팀과의 경기를 가졌고, 12일 모두 마무리 되면서 챔피언십 시리즈 대진표가 완성됐다.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4팀 가운데 3팀이 무려 100승 이상씩을 달성했던 팀이다.
2023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했던 내셔널리그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04승 58패), LA 다저스(100승 62패), 그리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101승 61패)가 여유를 갖고 선발투수들 운영에도 작전을 짜며 기다렸다.
그런데 그 100승을 기록했던 팀들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모두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팬들과 몇몇 전문가들은 와일드카드 무용론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또 디비전시리즈 직행팀에게 1승을 먼저 주자는 한국프로야구의 플레이오프 룰을 거론하기 시작했다.(처음 한국 프로야구를 접했던 메이저리그 기자들은 1승을 먼저 주는게 말이 되느냐는 비웃음을 치기도 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압도적으로 정규시즌을 이어갔던 팀들이 허무하게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면서 정규시즌 동안 최고의 승률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게 3전 전패로 탈락했고, 볼티모어도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3전 전패로 탈락했다.
그나마 애틀랜타는 다저스나 볼티모어보다 조금 나았다. 애틀랜타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1승 3패로 탈락했다.
이렇게 되면서 정규시즌 팀이 따로있고, 플레이오프팀이 따로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정규시즌에서 아무리 압도적인 실력으로 100승 이상을 거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카드를 거쳐 올라온 팀에게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플레이오프 진행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는 가을좀비 라는 별명을 갖다 붙이는 팀들이 있다. 와일드카드를 거쳐서 극적으로 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 올라온 한 팀에게 붙여지며, 이것을 이용해 플레이오프 흥행을 위해 열심히 활용하고 이용한다.
하지만 이번 2023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에는 가을좀비가 3팀이나 탄생했다.
그래서일까? 가을좀비라고, 언더독의 반란이라고 하기보다는 올해는 아쉬워하는 분위기 이다.
정규시즌 강팀이 플레이오프 강팀이어야 한다는 정의는 아니지만 내심 아쉬운 분위기 이다.
특히 홈팬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아쉽다.
다저스 팬들은 다저스의 시즌 조기종료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할 정도로 다저스의 무기력함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특히 다저스는 경기에서 패하자마자 소셜 미디어에 땡큐 팬스 라는 글을 올린 것이 더 비난을 받고 있다.
다저스 팬들은 “땡큐 팬들 이 아니라 쏘리 팬들 이라고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아무튼 이번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는 ‘언더독들의 반란’으로 정의할 수 있을 거 같다. 상위시드팀들 가운데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유일하게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라있다. 휴스턴은 양키스 이후 최초로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