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를 겸업하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대포를 가동했다.
오타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이날 2루타가 없어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하지 못했다. 1루타와 3루타, 홈런을 고루 때려냈다.
홈런을 쏘아올린 것은 7회였다.
에인절스가 2-9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우완 불펜 투수 마이클 글로브의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5경기 만에 때려낸 시즌 32호 홈런이다.
오타니가 MLB에 데뷔한 2018년 이래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날린 홈런의 비거리는 433피트(약 132m)로 측정됐다.
올 시즌 MLB에서 시즌 30홈런을 돌파한 것은 오타니가 유일하다. MLB 전체 홈런 부문 선두인 오타니는 2위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29개)과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오타니는 앞서 1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냈고,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우월 3루타를 때려냈다.
6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오타니가 7회 홈런을 날리면서 사이클링히트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오타니는 9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를 쳐 타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오타니의 맹타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는 다저스에 5-10으로 패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다저스는 4연승을 질주하며 51승 3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렸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52승 38패)와는 0.5경기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