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도 올림픽은 멈추지 않는다. ‘안전 올림픽’을 표방하는 중국의 도전이 막을 올린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개회식을 갖고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시대 도래 후 처음 치러지는 동계올림픽이다.
2020년으로 예정됐던 도쿄 하계올림픽이 1년 미뤄졌던 것처럼 이번 대회 역시 정상 개최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많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중국 정부가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마침내 개막을 눈앞에 뒀다.
2008년 하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소화한 베이징은 동하계 대회를 모두 유치한 첫 번째 도시로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시 코로나19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관련자들을 ‘폐쇄 루프’에 몰아넣은 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선수, 코치, 취재진 등 모든 관계자들은 지정된 장소 외에는 한 발자국도 나설 수 없다. 하루 한 차례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응해야한다.
벌써부터 선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평창에서 팀 킴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스웨덴 여자 컬링대표팀의 소피아 마베리스는 중국으로 향하기 전 양성 반응을 보였고, 미국 개회식 기수로 낙점됐던 봅슬레이의 엘라나 메이어스는 베이징 입성 후 이틀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대회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 코로나19 변수에 4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 세계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코로나19와 추운 날씨를 고려해 100분 안팎의 짧은 행사로 진행할 전망이다. 공연자의 수는 2008년 1만5000명에서 300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연출은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유명한 중국 영화계의 거장인 장이머우 감독이 맡는다. 2008년 하계올림픽 개회식 총감독 때 성대한 기획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던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소박하고 안전하면서도 화려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90여개국 5000여명의 선수단은 총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총 64명(남자 34명 여자 30명)의 선수를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