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이 우여곡절끝에 시범경기 3번째 안타를 만들어 냈다.
김하성은 1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감기 몸살을 앓아서 그런지 핼쑥해지 모습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콧수염을 길러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게 목적이었다면 성공했다.
1회 수비에서 수비 실책을 범했던 김하성은 실점의 역적이 될 뻔 했지만 샌디에고의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이후 삼진2개와 땅볼로 실점하지 않았다. 만약 실점했다면 더 주눅이 들 뻔한 상황.
하지만 2회초 수비에서는 병살타를 만들어 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2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4회말 두번째 타석.
4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투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투수 옆을 스치는 땅볼 타구를 만들어 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유격수 팀 앤더슨이 잡을 것 같았지만 글러브를 맞고 공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기록원은 처음에는 앤더슨의 실책으로 기록했지만 이후 중전안타로 수정하면서 김하성의 1타점 중전안타로 수정 기록됐다. (시범경기 기록은 대체로 타자들에게 관대하다)
겨우겨우 안타를 만들어 낸 김하성은 지난 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의 내야안타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3호 안타가 메이저리그 첫번째 타점을 기록하는 안타가 됐다.
안타로 1루에 나간 김하성은 마치 도루하겠다는 신호를 보내 듯 도루 장비(두꺼운 장갑) 등으로 무장하고 예상대로 도루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김하성은 5회 수비때 3루수 매니 마차도의 그림같은 수비로 이닝을 마치고 함께 뛰어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마차도의 수비를 칭찬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아직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방망이에 한번도 맞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구에는 방망이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변화구에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150(20타수 3안타)를 기록중이다. 김하성은 이날 7회 수비때 교체됐다.
김하성과 2루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이날 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석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 0.318을 기록중이다.
이날 샌디에고는 3-4로 패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