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체의 매출은 8월에 약간 증가했지만, 여전히 높은 이자율과 수년간의 가파른 인플레이션의 누적 효과로 인해 침체된 경제에서 큰 개선을 시사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 판매가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전월에 이어 0.1% 증가했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자체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증가폭은 예상보다는 약간 더 좋았다.
온라인 소매점, 스포츠용품점, 가정용품 등의 매출이 모두 증가한 반면 주유소의 매출은 1.2% 하락했고 자동차 판매도 약간 하락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의 소매 판매는 지난 12개월 동안 2.1%의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소매 판매가 연간 약 3.6% 증가했다.
AP는 “미 소비자들은 3년간의 과도한 인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율의 누적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고 기꺼이 쓰고 있다”면서, “특히 저소득 미국인의 평균 급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했으며, 이는 많은 필수품의 가격이 더 비싸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가 계속 지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마켓워치는 가계 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소비자의 지출이 곧 늘어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은 줄었지만 수년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노동 시장도 냉각됐다”면서 “실업률이 점점 높아졌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