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 대기업 퀄컴이 경영 부진에 시달리는 반도체 대기업 인텔에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퀄컴의 인텔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기술 기업 역대 최대의 합병 사례가 될 수 있으며 합병이 업계에 미칠 영향도 매우 클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가치 900억 달러(약 120조 원)에 달하는 인텔의 합병 성공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인텔이 합병에 동의해도 초대형 거래여서 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넘기가 쉽지 않은 때문이다. 퀄컴이 합병을 성사시키려면 인텔의 사업 부문 일부를 매각해야 할 전망이다.
한때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던 인텔은 올해 주가가 최고액 대비 60% 가량 줄었다. 2020년 인텔의 시장가치는 2900억 달러(약 387조 원)이었다.
퀄컴의 현재 시가 총액은 1850억 달러(약 247조 원)이다. 퀄컴은 휴대폰용 반도체 최대 공급회사로 애플 아이폰 등에 최대 공급회사다.
개인용 컴퓨터와 서버 컴퓨터에서 널리 사용되는 반도체 생산업체 인텔을 인수하면 퀄컴의 사업영역이 크게 확대된다. 퀄컴과 인텔 모두 인공지능 반도체에 투자하고 있으나 아직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에 크게 미흡한 상황이다.
한때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던 인텔은 현재 퀄컴,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AMD 등 경쟁사에 뒤처져 있다.
퀄컴의 인텔 인수가 성사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젼 블리자드를 인수 합병한 690억 달러(약 92조 원) 규모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기업 인수 합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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