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모기지 금리와 하늘 높이 치솟은 가격으로 많은 미국인들에게 주택 소유가 불가능해지면서 2022년 미국의 주택 판매는 거의 1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떨어졌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20일 지난해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량이 총 503만채로 2021년보다 17.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2008년의 주택 위기 이후 연간 최대 감소폭이다.
NAR은 지난해 전국 주택 가격 중간값은 38만6300달러로 10.2% 급등했으며, 초저금리와 대유행 수요가 시장을 열광시키기 전인 2019년보다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만에 주택 가격 중간값이 11만4000달러 올랐음을 의미한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판매에 가장 부정적인 것은 사람들의 소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급격히 오른 집값”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준(FRB)이 경기를 냉각시키고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배 이상 올라 가을에는 7.08%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비용 급증으로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의 구매력이 제한되면서 주택 판매는 급속히 둔화됐다.
금리가 오르면 매달 수백 달러의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이 올라 새 집 구매 욕구를 단념시킬 수 있다. NAR은 2022년 전체 주택 판매에서 최초 주택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6%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주택담보대출 구매자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평균 금리는 이번 주 6.15%로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년 전 평균 3.56%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NAR은 12월 기존 주택 판매가 11개월 연속 감소, 계절적 요인 감안 후 연간 402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나은 것이다.
12월 매출은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대유행이 시작될 무렵인 2020년 5월의 급격한 매출 둔화를 제외하면 지난달 매출은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속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