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점에서 소주로 발을 씻던 손님이 사장에게 되레 언성을 높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가 “상식 밖의 손님을 만나 황당하다”며 글을 올렸다.
개업한 지 4개월 된 식당을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작성자는 지난 13일 오후 5시께 중년 남성 3명이 앉아 있던 테이블로 고기 불판을 갈아주러 갔다고 한다.
작성자는 “출근해 보니 이미 소주 3~4병을 마시고 있었다”며 “두 명이 담배를 피우러 나가고 손님 한 명만 앉아 있는 상황에서 불판을 바꿔주러 갔는데 그 한 분이 소주를 들고 발에 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장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의자에 왼발을 올리고 테이블 아래로 소주병을 부은 뒤 손으로 문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장은 “바닥이 소주로 흥건했다”며 “출근하기 전부터 간간이 발에 소주를 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업주가 “화장실이나 바깥에서 해주셔야지 다른 테이블에 손님들이 식사하고 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재차 말리자, 남성은 “다쳤는데 어쩌란 거냐” “내가 닦아주고 청소비 주면 되잖아”라며 언성을 높혔다고 한다.
이어서 “동네 장사면서 팍팍하게 군다”며 욕설을 내뱉고, “고기 추가한 거 취소하겠다”며 양말을 신은 뒤 일행이 돌아오자 함께 가게를 나섰다고 한다.
작성자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매너 좋은 손님들만 봤는데, 이렇게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어본다”며 “자괴감이 든다”고 심정을 밝혔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식당에서 소주로 소독한다는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 “발은 집에 가서 씻어라” “자영업 하다 보면 별별 사람들 다 만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