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 성명을 통해 “이번 충격적인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직원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상황을 정리할 시간을 갖기 위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폐쇄된 매장은 본점인 사우스파크 외에도 샌디에이고 리버티스테이션, 코로나도, 엔시니타스, 샌마커스, 샌클레멘티, 뉴포트비치 등 총 7곳이다. 정상 영업은 수요일(6월 4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문제의 단속은 지난 5월 30일 금요일 오후 4시경 사우스파크 매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Buona Forchetta는 저녁 영업 준비 중이었고, 무장한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매장 외부를 포위한 채 영장을 집행했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장 직원 12여 명이 현장에서 검거됐고, 이 중 최소 2명이 ICE에 의해 이민 구치소로 이송됐다.
일반 매니저인 레나토 아메트라노(Renato Ametrano)는 “우리 직원 모두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분을 갖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후 지역 커뮤니티에 의해 석방되었지만, 여전히 일부 직원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단속 당시 현장에는 사우스파크 지역 주민 수십 명이 몰려들어 ICE 차량을 둘러싸고 출입을 막으려는 시도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방 요원들은 플래시뱅(폭음탄)을 사용해 군중을 해산시키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해당 사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샌디에이고 지역 정치인들과 시민사회로부터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은 “이번 작전은 지역사회의 신뢰를 훼손하고 공포를 조장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시의원 션 엘로 리베라(Sean Elo-Rivera)는 “이건 사실상 국가가 주도한 테러 행위”라고 직격했다.
한편, 백악관 수석보좌관 스티븐 밀러는 이에 반박하며 “지금 미국은 좌파의 국내 테러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맞받았다. 밀러는 최근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엠과 함께 이민 단속을 하루 3,000건까지 확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 이후 초기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ICE는 샌디에이고를 포함한 500여 개의 ‘이민자 보호도시(sanctuary city)’를 집중 감시 대상으로 지목했고, 이번 단속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 당국은 이러한 지정과 단속 방식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Buona Forchetta 측은 “현재 구금 중인 직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으며, 법률 자문단과 함께 가족 지원을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스파크 지역 상점 연합체도 법률비, 생계비, 임금 손실 보전을 위한 기금 모금에 나섰고, 월요일 기준 모금액은 7만1천 달러를 돌파해 당초 목표였던 6만 달러를 초과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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