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에 사는 한 ‘덤스터 다이버’ 부부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이 부부의 첫 만남은 고급 카페나 술집이 아닌 바로 냄새나는 ‘쓰레기통’에서 시작됐다.
지난 15일 영국 BBC는 ‘덤스터 다이버’로 살아가고 있는 남성 데이브와 여성 에린의 사연을 전했다. ‘덤스터 다이빙(Dumpster Diving)’은 쓰레기통을 뒤져 각종 재고 물품을 찾아내는 행위다.
데이브와 에린은 약 14년 전 버팔로대학에서 우연히 만났다. 두 사람은 대학생 시절부터 쓰레기통을 뒤져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곤 했다. 에린은 데이브와의 만남은 정상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에린은 “학교 건물 밖 쓰레기통을 뒤지러 나갔다”며 “한 남성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한 번에 나 같은 ‘덤스터 다이버’인 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에린은 “데이브에게 무엇을 하는지 물었고 이후 서로 번호를 교환했다”라면서 “세상 사람들이 쓰레기통에서 찾은 것 중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항상 우리 남편이라고 말한다”고 답했다.
이 부부가 지금까지 찾아낸 물건 중에는 2000달러 상당의 러닝머신, 850달러 이탈리아제 에스프레소 기계, 기타를 비롯한 악기, 책 등이 있다. 부부는 포장조차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부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 번은 실제 총기 모형의 가스총을 발견한 적도 있었다. 부부는 찾아낸 물건이 실제 총기인 줄 알고 당황했지만,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호신용 가스총이었다.
이 부부에 따르면 이들은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물건으로 소소하게는 몇 달러부터 많게는 몇백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이들의 월평균 수익은 3000달러에서 4000달러 정도이다.
한편 부부는 정규직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쓰레기통을 뒤져 돈을 버는 ‘덤스터 다이버’는 부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덤스터 다이빙을 통해 번 돈을 저축해 해외여행을 가거나 낚시 배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