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대응 수업을 지도 중이던 미국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본인의 부고’를 작성하게 한 이후 해고됐다.
폭스뉴스는 6일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교사 제프리 킨이 총기난사 대응 수업을 하던 중 감독관에 의해 제지된 후 해고를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필립스고등학교에서 심리학을 담당하고 있던 제프리는 최근 총기난사 대응 수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학생들에게 ‘본인의 부고’를 작성하는 과제를 냈다. 해당 과제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은 제프리를 학교 측에 신고했다. 제프리는 화장실에서 총기난사범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을 설명하던 중 감독관에 의해 제지됐다.
이후 필립스 고등학교가 소속된 오렌지 카운티 학군은 제프리에게 사임을 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학군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필립스고등학교에서 한 교직원이 부적절한 과제를 낸 것을 확인했다. 해당 직원은 해고됐다”라고 밝혔다.
15년간 교사로서 일한 제프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낸 과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제프리는 “해당 과제는 학생들에게 총기난사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삶의 우선순위를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총을 맞고 죽을 것이라고 겁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익명 관계자는 제프리의 과제가 부적절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내슈빌 총기난사가 벌어진 지 불과 2주도 채 되지 않았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대응훈련 수업은 총기난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기 위한 자리이지, 아이들에게 죽음과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주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슈빌 총기난사는 지난달 27일 반자동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오드리 헤일(28)이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자신의 모교에 침입해 초등학생 3명과 교장, 교사 6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제프리는 해고 통보에 대해 정식으로 항소할 예정이며 앞으로 해당 과제에 학생들의 거부권을 명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