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권거래소에 배치된 폭발물 탐지견이 ‘폭발물이 있을지도 모르는’ 차량을 멈춰 세웠지만, ‘쥐똥 냄새’를 착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포스트가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같은 날 뉴욕 증권 거래소가 위치한 브로드 가(街)와 비버 가에 있는 보안 검색대에서 근무 중이던 레트리버 탐지견이 거리를 지나가던 차량 한 대를 보곤 짖기 시작했다. 전문 수색·탐지견들만이 이수한다는 ‘K-9’ 훈련과정을 거친 레트리버는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보안 요원들은 레트리버가 짖기 시작하자마자 곧장 바리케이드를 치고 뉴욕 경찰(NYPD)에 신고했다. 증권 거래소로 진입하려던 차량은 검은색 어큐라 세단이었다. 이윽고, NYPD 소속 비상 폭발물 처리반이 순식간에 현장에 도착했다.
폭발물 처리반은 조심스럽게 차량 전체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윽고, 폭발물 처리반은 레트리버가 세단의 엔진 위에 쌓여있던 쥐똥 냄새를 폭발물로 착각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세단은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훈련된 전문 탐지견도 예외는 아니다”, “쥐똥에 있는 특정 성분 냄새가 폭발물에서 나는 냄새와 똑같았던 게 아닐까”, “뉴욕은 정말 쥐 천지다. 내 차 엔진도 오늘 확인해 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욕시에는 200만 마리에서 400만 마리의 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 당국은 길거리의 쓰레기를 쥐 창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 빈도를 높이고 설치류가 침입할 수 없는 쓰레기통을 사용하는 등 쥐 개체수 조절을 위한 정책을 매년 내놓아 시행중이다. 올해 초 전(前) 뉴욕시장 후보인 커티스 슬리와는 쥐 퇴치를 위해 뉴욕시 길거리에 길고양이를 풀어놓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