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고등학교의 한 교사가 ‘성교육’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성적 판타지’에 대한 작문 과제를 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고등학교 교사가 보건 과목 보충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성적 판타지’에 대한 글을 쓸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오리건주 처칠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커크 밀러는 온라인 과제 시스템을 통해 ‘판타지 스토리’라는 제목의 과제를 냈다. 밀러는 과제 내용을 적는 항목에 “직접적인 성관계를 맺지 않고도 사랑하는 이와 육체적인 애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라. 촛불, 마사지 오일, 깃털 등, 3가지 ‘용품’을 선택해야 한다. 분량은 1문단에서 2문단이다”라고 입력했다.
밀러가 낸 ‘과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발적으로 공유되기 시작했다. 처칠 고등학교 학부모들은 즉각적으로 항의했다. 딸이 밀러의 수업을 듣고 있다는 캐서린 로저스는 오리건주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과제를 받은 이후 모멸감을 느꼈다. 학교가 교사의 커리큘럼을 검토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처칠 고등학교 교장 미시 콜은 논란 이후 해당 과제가 수업 요강에서 삭제됐으며 성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콜에 따르면 해당 과제는 미국 기독교 단체인 ‘유니테리언 협회’에서 제공한 커리큘럼에서 나왔다.
유니테리언 협회 소속 멜라니 데이비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학교 측이 실시한 과제가 허가받지 않은 ‘구식 커리큘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