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이 한 쪽 팔 일부가 없는 장애인 여성에게 좌석을 바꾸도록 강요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 국적의 이사벨라 빌(23)은 가족과 함께 유럽 여행을 가던 중 승무원으로부터 비상구 열의 좌석에서 뒷 열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빌은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선천적 장애인이다. 그는 좌석 변경 지시가 굴욕적이고 화가 났다며, 장애로 인해 차별당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이륙 직전에 한 직원이 그에게 다가와 무례한 어조로 다른 좌석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좌석을 바꿔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자 더 많은 직원이 비행기에 들어왔다. 승무원들은 그의 팔을 가리키며 “문제는 분명하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항공사는 그에게 고통과 당혹감을 안겨준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그가 비상시 비상구 문 작동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이착륙 시 비상구 줄에 앉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항공사는 사건 이후 내부 프로세스를 검토했으며 고객과의 소통 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승무원은 그가 비상구 열에 앉을 수 있는 안전 및 규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항공사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별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떤 형태의 차별이나 괴롭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승무원이 안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했으며 “항공기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 제약으로 인해 대화가 급하게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는 이 사건 이후 직원들에게 추가 고객 교육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