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 영아를 유기한 채 도주한 부부가 유전자(DNA) 추적 기술 덕에 31년 만에 붙잡혔다.
폭스뉴스 등은 31년 전인 1992년, 태어난 지 3주 된 영아를 쓰레기통에 유기 한 후 달아난 부부가 마침내 붙잡혔다고 13일 보도했다. 부부의 추적에는 법의학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체포된 잉가 요한슨 카리에르와 앤드류 카리에르 부부는 살인과 시신 모독 혐의로 기소됐다. 부부는 영아의 부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1992년 당시, 이름조차 지어지지 않은 여자 영아는 고철을 수집하던 미시시피주 지역 농부에 의해 발견됐다. 주 검시관실은 부검을 통해 영아가 생후 3주밖에 되지 않았으며 태어난 지 몇 분 만에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아 유기범들에 대한 조사는 계속되었지만,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한 채 잊혀졌다.
지난 2021년, 익명의 미시시피 법의학팀 요원은 31년 전 붙잡지 못한 영아 유기범을 찾아내기 위한 재수사를 제안했다. 수사를 재개한 요원은 미결 범죄에 대한 법의학적 DNA 검사를 지원하는 보조금 덕분에 31년 전 영아의 DNA 정보를 분석할 수 있었다.
영아의 DNA를 통한 추적 결과, 수색팀은 영아의 DNA와 일치하는 익명의 루이지애나 주민을 찾아낼 수 있었다. 수색팀은 주민의 네 자녀에게서 DNA 샘플을 채취했다. 영아와의 DNA 대조 이후, 카리에르 부부는 31년 만에 덜미가 잡혔다.
수십 년 전 해당 사건을 직접 맡았던 은퇴 경찰 프리디 드레넌은 “누가 범인을 잡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사건의 끝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밝히며 자신 대신 진범을 붙잡은 수색팀에 감사를 표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법의학 기술의 획기적 발전과 정의를 집행하기 위한 법의학 팀의 헌신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물”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부부는 미시시피로 송환되기 전 제퍼슨 패리시 교도소에 임시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