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연이은 총격으로 미국 사회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수도 워싱턴DC 지하철역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등에 따르면, 1일 워싱턴DC 지하철역에서 총격이 발생해 이를 저지하려던 지하철 직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총격범은 통근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총격범은 현재 체포돼 유치장에 있으며, 출근 시간대에 무작위로 희생자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의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이번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격은 메릴랜드에서 출발하는 메트로버스에서 시작됐다. 총격범은 오전 9시께 버스에서 다른 탑승객과 언쟁을 벌이다 상대방이 내리자 따라 내리며 다리에 총을 쐈다고 한다.
이후 지하철역으로 내려가 다른 사람을 쏘고, 지하철 탑승권을 구매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워싱턴DC 동남부 포토맥애비뉴역에서 로버트 커닝햄이라는 직원이 그를 저지하려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
한 목격자는 총격범이 자신을 지나치며 “너는 오늘 안전하다”, “나는 오늘 살인마”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격자는 이후 언론에 “오늘 내가 살아남은 것은 행운”이라고 놀란 심경을 전했다.
한편 총격범을 저지하다 사망한 커닝햄은 전력 파트에서 일하던 20년 이상 경력자로 알려졌다. 4명의 자녀를 뒀으며, 최근 지인에게 은퇴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했다. 음력설 기간 72세 동양계 남성이 댄스 교습소에서 총격을 벌여 11명이 숨졌고, 이후 하프문베이에서 추가 총격으로 7명이 사망했다.
랜디 클라크 워싱턴DC 지역 교통 당국 CEO는 “미국에는 총기 폭력의 문제가 있고, 종종 지하철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라며 “이는 지하철 안전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총기 폭력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