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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살인청부 사이트 700여명 속아..30명 체포

캘리포니아 프로그래머, 트래픽 허용량·보안 점검 회사 홈페이지 제작 이름 '렌트어히트맨'으로 만들어 살인 청부업자 고용 홈페이지로 오해

2022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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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그래머가 운영 중인 가짜 살인 청부 홈페이지에 수십 명의 사람이 속아 넘어갔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실제 운영 중인 홈페이지의 모습 (사진출처: 렌트어히트맨 홈페이지 캡처)

지난 12년간 가짜 살인 청부업 홈페이지에 속아 넘어간 수십 명의 사람이 경찰에 넘겨졌다. 해당 홈페이지는 웹 보안 및 트래픽 측정 회사 홈페이지로 시작했지만, ‘렌트어히트맨'(Rent-a-hitman)이라는 이름 때문에 ‘살인 청부업’ 홍보 홈페이지로 오해받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일 의도치 않게 살인 청부업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캘리포니아의 프로그래머에 대해 보도했다. 경찰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직에 실패한 캘리포니아 출신의 밥 이네스는 경찰 대신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캘리포니아 경영대학에 입학했다. 이네스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 3명의 친구들과 함께 야심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특정 홈페이지의 트래픽 허용량과 보안을 점검해주는 정보기술(IT) 회사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이네스와 3명의 친구들은 회사와 홈페이지를 ‘렌트어히트맨’이라고 명명했다. 특정 홈페이지의 트래픽과 보안을 공격(Hit)해서 테스트해주는 사람(Man)을 고용(Rent)해 달라는, 조금은 장난스러운 의미의 이름이었다.

비록 이네스 일행의 사업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이네스는 9.2달러(약 1만2000원)를 주고 산 도메인을 나중에 비싼 가격에 되팔 수도 있다고 생각해 2005년부터 홈페이지를 꾸준히 유지했다.

5년 후, 홈페이지에 연결된 메일함을 열어본 이네스는 살인 청부업자, 즉 ‘히트맨’을 고용하고 싶다는 수백 통의 메일을 발견했다. 이네스는 메일을 쭉 훑어봤고, 대부분의 메일이 농담성 장난 메일인 것을 확인하고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다.

그런데 이네스의 눈에 수백 통의 장난 메일 중에서도 ‘다소 진지한’ 살인 청탁 메일이 들어왔다. 캐나다에 거주 중인 헬렌이라는 여성이 가족들이 자신의 재산을 가로챘다며, 영국에 있는 가족 3명을 살해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헬렌은 이네스에게 가족들의 구체적인 이름과 주소, 인상착의 등을 보내기까지 했다. 이네스는 경찰 대학 동기에게 해당 메일을 제보했고 헬렌은 캐나다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이네스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진짜 살인 청부 홈페이지처럼 만들었다. 현재도 운영 중인 홈페이지는 ‘클릭 한번’이면 즉시 살인 청부 상담을 진행해 주며, 1964년 제정된 ‘살인 청부업 기밀 유지법’에 의거해 의뢰자의 신상을 철저하게 보호해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1920년부터 미 전역에서 사업을 시작한 렌트어히트맨의 살인 청부업자 수는 총 1만7985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홍보 문구와 기업 정보는 이네스가 꾸며낸 가짜이다. 렌트어히트맨은 2021년 기준 총 700여건의 살인 청부 요청을 받았으며, 이네스는 그중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요청을 한 3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네스는 구체적인 살인 청부 요청을 한 이들에게 24시간의 ‘진정 기간’을 주며, 그 이후에도 마음을 되돌리지 않는 이들에 한해 경찰에 신상을 넘긴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2018년 전(前) 여자친구와 그녀의 부모를 살해하려던 데본 포버와 2020년 남편을 살해하기 위해 청부업자를 고용하려던 웬디 와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네스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특히 많은 문의를 보내는 편이라고 했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려는 멍청한 사람들을 붙드는 자석’이라고 비유한 이네스는 일부 기부금을 제외한 모든 운영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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