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한 언론에서 발표한 컬럼비아 대학의 연간 대학 순위가 2위에서 18위로 강등된 가운데, 순위 책정 방식을 두고 의구심이 제기됐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2일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컬럼비아 대학 순위를 18위로 책정했다. 앞서 컬럼비아 대학이 순위 측정과 관련한 수치를 조작했는지를 두고 수개월 간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이번에 순위가 18위로 하락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 입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순위 자체가 순위 혜택을 받는 대학들이 제출한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쉽게 조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컬럼비아 수학 교수 중 한 명인 마이클 대드데우스는 지난 2월 자신의 블로그에 “학교가 정확하지 않고 의심스럽거나 매우 오해의 소지가 있는 통계를 제출했다고 비난할 때까지 이를 의문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대학은 그제서야 성명서를 내고 “일부 데이터를 잘못 계산했다”고 밝혔다. 이 때까지 컬럼비아의 2위 지위는 계속 유지됐다는 것이 NY의 설명이다.
부모들과 교육 정책 입안자들은 순위 평가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학의 질이 영화를 평가하는 비평가처럼 단일 수치로 순위를 매길 수 있는지, 학생들은 무엇에 근거해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지 물었다.
대드우스 교수는 “2위든 18위든, 이것으로 컬럼비아 교육의 질을 결정짓지 않겠다”며 “1년 만에 등급이 2위에서 18위로 추락할 수 있는 기관이 있다면 순위 운영 자체를 깎아내릴 뿐이다. 모든 사람들이 명심할 점은 U.S뉴스의 대학 평점 운영이 너무 부실해서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983년부터 대학 등급을 매기는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교육 비용과 중요성을 고려할 때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양질의 지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고경영자인 에릭 거틀러는 성명에서 “학생들과 가족들이 집을 사는 것 외에 대학에 가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비록 수치적인 등급제가 어떤 대학이 좋은지 즉각적으로 판단하는 데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학교 사이 차이를 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정 분야에 강하거나 좋은 지원 시스템을 가진 학교 여부를 판단하는 눈도 흐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순위가 자칫 학생들이 관심사를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한 곳에 지원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