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혐오 범죄를 당했다고 거짓 신고를 한 미국 유명 배우 저시 스몰렛이 수감 6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17일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스몰렛은 지난 16일 ‘혐오 범죄 자작극’ 혐의로 수감된 지 6일 만에 15만 달러의 보석금으로 시카고 관할 쿡 카운티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그는 2019년 시카고 길거리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혐오 범죄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조사 결과 이는 스몰렛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당시 스몰렛은 늦은 밤 길거리에서 백인 남성 두 명이 인종차별적 욕설과 함께 “화학 물질”을 뿌리며 자신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사법당국은 지난 10일 스몰렛의 주장을 자작극으로 결론내리고 그에게 150일 징역형과 보호관찰 30개월, 벌금 2만5천 달러을 선고했다.
하지만 그는 수감 다음 날부터 음식을 먹지 못하는 등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가족들은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지난 14일 “스몰렛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변호인단은 스몰렛이 비폭력 범죄에 대해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그가 흑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변호인단은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몰렛은 인종 차별적인 사법 시스템의 타깃이 됐다”며 “사소하고, 물리적인 폭력이 개입되지 않은 ‘4급 범죄’에 징역형을 선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주장했다.
스몰렛 변호사인 네네 우체(39)도 “모든 사람이 이 사건을 둘러싼 선정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헌법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당국은 “스몰렛은 감옥에서 보호 구금돼 있었다”면서 “그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