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 보안 구역에 암탉 한 마리가 침입해 돌아다니다 붙잡혀 화제라고 3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앨링턴 소재 펜타곤에서 내부 보안 구역을 활보하던 암탉 한 마리가 발견됐다. 펜타곤 측은 “보안상 이유로 닭이 발견된 정확한 위치는 공개할 수 없다”며 “암탉이 어떻게 보안을 뚫고 펜타곤 내부로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앨링턴 동물복지단체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암탉 사진을 게시하면서 “펜타곤 보안 구역을 몰래 돌아다니다 잡혔다”며 “이름을 지어달라”는 글을 덧붙여 해당 침입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앞서 앨링턴 동물복지단체는 펜타곤 측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을 두고 가디언은 펜타곤이 “이제 헨타곤인가?”라고 농담을 더했다. ‘헨타곤(Hentagon)’은 영어로 암탉을 뜻하는 단어 ‘헨(hen)’과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Pentagon)’을 합성한 말이다.
단체는 해당 암탉이 어디서 온 건지 알아내지 못했으며, 소유를 주장하는 이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동물복지단체는 버지니아주 서부에 있는 작은 농장에 닭을 입양 보낼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이어 단체는 “펜타곤 내부에서 발견된 암탉은 로드아일랜드레드종으로 비교적 순한 편이다”라며 “사람이 쓰다듬어도 딱히 저항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암탉의 이름을 유럽 민속 동화 주인공 이름인 ‘헤니 페니(Henny Penny)’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암탉의 이름을 두고 일각에서는 헤니 페니는 꾀 많은 여우에 속아 넘어가는 멍청한 닭의 이름이라 펜타곤 보안을 뚫은 닭의 이름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유명 토크쇼인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지미팰런쇼(지미팰런쇼)를 진행하는 지미 팰런은 해당 사건을 풍자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지미 팰런은 “평범한 암탉인가 아니면 스파이인가”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