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자이언트 스텝’ 일축에 일제히 상승했다.
CNBC는 4일(현지시간) 연준이 금리 0.5%p 인상, 6월1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0.75%p 인상하는 공격적 행보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뒤 주가가 회복세로 급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MEX)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2.27p(2.81%) 오른 3만4061.0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4.69p(2.99%) 상승한 4300.17을, 나스닥 지수는 401.10p(3.19%) 오른 1만2964.86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 모두 2020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린 것은 2000년 이후 22년 만이다. 주가는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FOMC에서 0.75%p 올리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뒤 급격히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0.75%p 인상은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것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보케캐피털의 설립자 킴 포레스트는 이에 대해 “이같은 발언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포레스트는 “저는 0.75%p 인상안을 FOMC 테이블에서 제거하는 것이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아마도 약간의 안도감을 주는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리 인상은 나스닥 지수를 약세장 영역으로 끌어들인 요인이었다.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보다 13% 이상 낮았다. 두 지수 모두 이주 초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신뢰에 베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테리어 업체 홈디포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약 3% 상승하는 등 경제 지표로 보이는 종목들이 호조를 띠었고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가 2% 이상 오르는 등 은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대형 기술주들은 연준 발표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2% 이상 올랐고 에너지 대기업 엑손과 셰브론은 3% 이상 상승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은 모두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부 발행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다시 3%를 넘어 2018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며 거래됐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다시 하락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5일 오전 5시40분(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 대비 6.09% 오른 3만9872.90달러에, 이더리움은 6.84% 상승한 2951.68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