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간 지속한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던 캘리포니아 오로빌 호수가 지난 겨울 수개월간 계속된 폭우와 겨울 폭풍 덕에 수위를 되찾았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은 21일 오로빌 호수가 지난 해 12월부터 수계를 되찾기 시작해 200만 에이커 이상 수역을 회복했으며 봄철 수위 증가에 대비해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9월 물이 말라 흉칙한 맨 땅을 드러냈던 오로빌 호수는 가주 수자원국이 21일 공개한 드론 사진에서는 거짓말 같이 수위를 회복해 제 모습을 찾은 상태로 확인됐다.
2021년 말라버린 호수 웅덩이에 안타깝게 얹혀 꼼짝 못하던 보트들은 2023년 4월 불어난 호수 위에 떠올랐다.
오로빌 호수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호수들이 수위를 회복한 것은 지난 겨울 예상치 못하게 이 지역을 강타한 대기천(atmospheric rivers:대기중에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이동하는 강) 때문이다.
오로빌 호수는 미국에서 수위가 가장 높은 인공댐으로 2019년 4월 가뭄으로 폐쇄했다가 지난 3월 10일 다시 열고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아직 최고 수위는 아니지만 지난 겨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쌓인 엄청난 양의 눈이 녹아 내릴 것에 대비하기 가주 수자원국측은 밝혔다.
<박재경 기자>
관련기사 가주 최대 저수지 바닥 드러내, 역대 최저 저수량..물부족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