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겨울 이상기후로 인한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현상으로 캘리포니아주 동부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내린 폭설이 최근 녹기 시작하며 침수 피해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캘리포니아주 센트럴밸리 지역의 툴레어 분지와 코코란 일대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툴레어 분지는 수십 년 전만 해도 큰 담수호였지만, 지류 강이 농업 관개와 도수 용수로 전용된 후 물이 말라버리며 농지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는 이곳에서 과일, 채소, 견과류 등 미국 전체 수확량의 40%를 책임지고 있다.
STRATFORD, CA: the last barrier separating Tulare Lake and town @ 3.5 miles.
📍 Video starts where the Tulare Lake Canal meets 19th & Manteca and down to Nevada. West to East portion extends along Nevada Ave from 19th to 20 1/2 Ave to where it meets the Kings River -South Fork pic.twitter.com/nhq2uUGUQS
— Martín Chávez (@ChavezMartinJr) April 16, 2023
그러나 지난 겨울 10차례가 넘는 폭설과 폭우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산맥에 쌓인 눈까지 녹으며 수천 에이커의 농지가 물에 잠겨버린 것이다.
산맥에 쌓인 눈이 모두 녹아버리면 올여름까지 침수 규모가 세 배까지 불어나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킹스 카운티의 데이비드 로빈슨 보안관은 “올해는 운이 좋게도 봄 기온이 매우 천천히 올랐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제 더위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물이 계속해서 차오르자, 지역 주민 보호를 위해 시 당국과 지역 농가 관계자들은 장비를 동원하여 14.5마일(약 23.3km) 길이의 제방을 쌓고 있다.
대니얼 스와인 UCLA 교수는 기상 이변으로 무자비한 대기의 강 현상이 발생해 툴레어 분지를 아예 영구적인 호수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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