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30·김석진)이 군 복무를 시작했다.
13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진은 이날 오후 경기 연천의 제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현장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진은 언론 또는 팬들을 위한 별도의 인사 없이 차량에 탑승한 채 신병교육대 경내로 진입했다. 특히 같이 훈련소에 입소하는 다른 장병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며 최대한 조용히 입소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스타인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첫 군 복무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컸던 만큼, 입소 풍경 자체가 지역에서는 큰 이벤트였다. 현수막, 대형 애드벌룬 등으로 진을 비롯한 장병들의 입소를 환영했다.
이날 방탄소년단 다른 멤버들은 모두 스케줄을 조정해 진을 배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형을 위로하고 곧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은 이날 오전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자 이제 커튼콜 시간”이라고 팬덤 ‘아미’에게 인사했다. 커튼콜(curtain-call)은 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들이 관객의 박수에 답해 다시 무대로 나오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다. 진은 입대로 인해 챕터2를 시작하게 된 걸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은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육군 현역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는다.
이날 새벽부터 아미들이 훈련소 앞에 몰려 들었다. 그런데 국내 팬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있었지만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다. 외신 등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진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안전과 다른 장병들을 위해 훈련소 앞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는데 이를 아미 상당수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고민 하다가 결국 훈련소를 찾지 않은 20대 후반의 아미는 “진 씨의 얼굴을 보지 못해도 훈련소 앞을 찾아가야 진짜 팬이라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진 씨의 부탁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짜 팬의 자세라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육군과 경찰은 많은 인원이 몰릴 수도 있는 상황에 대비했다.
육군은 현장 안전통제를 위해서 육군과 지자체, 유관기관이 협의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현장 주변에 경찰 기동대 등 300명이 배치돼 질서유지와 교통관리 등을 했다.
방탄소년단의 맏형인 진은 멤버들 중에서 가장 먼저 군 복무를 감당한다. 다른 멤버들은 개별 활동을 병행하면서 진을 따라 순차적으로 입대한다. 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슈가(29·민윤기)는 어깨 부상 등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무 시기 등은 전해지지 않았다.
빅히트 뮤직의 모회사인 하이브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국방부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 후에도 국익이나 공익 목적의 무대가 있을 경우, 본인들이 참여를 희망하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그 전에 이벤트성으로 완전체 무대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진의 전역 예정일은 2024년 6월12일이다.
빅히트 뮤직은 “당사는 진이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건강하게 복귀하는 날까지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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