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한 부대 일부가 본진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실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결론 짓는 게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군사 분석가들은 어떤 부대가 기지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추가 정보 없이 러시아 군의 철수 가능성에 대해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서부 및 남부 군사 구역의 부대 철수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 지역들은 우크라이나와 가장 가깝기 때문에 국경에 병력을 쉽게 재배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가장 발달한 중부 및 동부 부대는 여전히 배치돼 있으며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수십마일 떨어진 곳에 공격 진형을 갖추고 있다.
지난 주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근에 다수의 공격용 헬리콥터와 전투기를 배치했는데, 이는 적어도 일부 지역에서 증강이 계속되고 있다는 표시라고 군 분석가들은 말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롭 리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원은 “어제와 그제 국경 근처 벨고로드에 물건(무기 등)이 도착하고 있었다”며 아직은 너무 깊게 판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러시아가 과거에도 군대 철수를 발표한 적이 있지만, 무기 장비를 쉽게 재배치할 수 있도록 제자리에 뒀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인근에 유사한 병력을 축적하고, 늦여름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는데 이 전술을 통해 러시아가 10월께부터 더욱 신속하게 병력을 증강했다는 것이다.
다라 마시콧 랜드코퍼레이션 선임정책연구원은 “걱정스러운 것은 이들이 또 셸 게임(속임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군대를 철수하고 다시 무작위 장소에 장비를 놔둘 것이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서부 및 남부 군사 구역에서 상당한 수의 부대를 철수하더라도 크림 반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도시 하르키우 방향의 북쪽에서 심각한 군사 침공을 감행할 충분한 병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러시아가 공격기, 신속 대응 특수부대, 공수부대를 포함하는 대규모 병력을 구축한 곳이다.
러시아 해군은 흑해와 아조프해에 충분한 병력을 배치해 우크라이나 해안에서 상당한 상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는 2000명의 병력과 거의 200대의 탱크와 장갑차, 러시아 발트해 연안과 북부에서 배치된 6대의 대형 상륙정 포함된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중장은 “러시아 국방부의 철수 성명의 중요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한 정보가 없다”며 “교체되고 있는 것인지, 로테이션인지, 어떤 부대가 철수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관심을 끌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