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30일 국제유가는 5% 넘게 폭락했다. 이는 또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향후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2.87달러(3.9%) 떨어진 70.5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한때 70.22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8월 이후 최저치이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3.77달러(5.4%) 떨어진 66.18달러로 거래됐다. WTI도 장중 한때 64.43달러까지 하락해 역시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11월 한달 새 20% 가량 하락해 지난해 3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30일 오전(미국시간)에도 서부텍사스중질유가 3.02% 하락한 67.87달러, 브렌트유가 3.24% 하락한 71.06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지난주 금요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29일 일부 다시 올랐으나 30일 큰폭으로 떨어졌다. 모더나사 스테판 방셀 CEO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적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유가하락을 자극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들이 아직 없는 만큼 석유시장을 포함한 모든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사소뱅크는 30일 “브렌트유 가격이 이미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200일 평균 가격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신호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OPEC+)가 증산을 멈추거나 추가로 감산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OPEC+는 30일 회의에서 1월 생산 수준을 결정한다. OPEC+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기술위원회 회의를 29일에서 1일로 미뤘다.
유가 이외에도 미국 천연가스 가격 기준인 헨리 허브(Henry Hub)도 1일 100만영국열단위 당 6% 하락한 4.537달러를 기록해 3개월 새 최저치가 됐다. 가스 가격 하락은 예상보다 겨울이 따듯한 점도 이유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