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망 교란, 미국의 쇼핑 대목 시즌 등으로 치솟던 태평양 횡단 컨테이너 운임이 2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고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화물추적 기업인 프레이토스의 해상 컨테이너 운임지수(FBX)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 서해안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임이 지난주 1만3295달러(약 1573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4200달러(약 498만원)보다는 여전히 3배 이상 높지만 전주에 비해선 26% 하락했다. 이는 급증하던 해상 운송 수요가 완화하는 신호라고 WSJ는 진단했다.
운임 하락은 미국의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8월부터 화물을 싣기 시작하는 전통적인 성수기 종료와 맞물려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9월 도매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아마존, 월마트, 홈디포와 같은 대형 수입업체들이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를 앞두고 물류 대란을 우려해 미리 재고를 비축한 것으로 해석된다.중국에선 수백만명의 근로자들이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일주일간 휴식을 취하며 제조업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는 ‘춘제'(음력 설)가 2월로 다가온다.
WSJ는 대형 선박 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초여름부터 임대했던 소형 선박들이 점차 소규모 지역 무역로로 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선 미 서부 최대 항구인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전자제품, 중장비 등을 실은 수십척의 선박들이 하역하기 위해 몇주를 기다리고 있다. 80여척의 화물선이 하역을 위해 2주 넘게 대기하고 있다.
업계는 정체 해소에는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SJ는 “늦어도 2월까지는 정체가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