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의 LA 주차단속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학기가 시작할 때 반복되는 일이다.
한인타운내 초등학교에 아이를 데려다 준 한 학부모는 “벌써 2년째 티켓을 받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몰리는 개학 첫날 주차할 곳도 마땅치않고, 골목골목을 돌다가 시간에 쫓겨 빨간 라인에 주차한 내 죄도 있지만, 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득달같이 달려와 티켓을 끊는 것도 비겁하다”고 말했다.
LA 통합교육구 학교 등교 시간 학교 주변에는 시 주차단속 요원들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찬반논란이 있다.
주차금지구역에 주차하는 등 불법주차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단속해야 한다는 찬성파가 있다. 학교 등교시간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부에서 지정한 주차금지 구역에는 주차를 금지해야 한다는 찬성파다.
반대파도 있다.
아이들이 몰리는 학교 등교시간에는 주차와 관련해 여유를 두고, 오히려 주차단속 요원들이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올 때까지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차금지 구역이라도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낫다 라는 주장이다.
매년 학부모들의 주차 문제로 시비가 끊이지 않자 몇몇 학교는 아예 발렛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학부모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선생님이나 안내자가 아예 차에서부터 아이들 데리고 학교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을 선택한 학교 학부모들은 대부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통합교육구내 한 학부모는 “우리 학교는 차에서 바로 선생님이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는 방식이라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아침 바쁜 와중에 부모도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주차 문제도 발생하지 않아 좋은 방식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차난이 없어진 대신, 엄청난 차 밀림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등교를 위해 차들의 행렬이 끊없이 이어지고 있고, 간혹 집 앞 드라이브 웨이를 막아 예기치 않은 학교 지역 주민들과의 필요치 않은 말싸움으로 번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어른들의 불평과 불만 속에서 1년 6개월만에 등교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 등교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LA 타임스는 보도하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