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을 겪고 있는 미 기업들이 신규 채용 직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잇는 가운데 기존 직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기업들이 곤혼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1일 월스트릿 저널은 미 기업들이 신규 채용 직원들의 임금 하한선을 인상하자 기존 직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입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주면서 왜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올리지 않느냐는 반발인 셈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Chipotle와 Sodexo와 같은 기업은 신입 직원의 급여 하한선을 인상했으며, 기존 직원들의 인상 요구가 잇따르자 장기간 근무한 기존 직원 및 관리자의 급여 인상도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신입직원들의 임금 인상에만 집중하다 기존 직원들이 반발하자 기존 직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미 경제 전반에 걸쳐 기업들은 인력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노동시장에서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급여를 인상하고 있으며, 이 신입직원 급여 인상 추세가 기업들에게 파급 효과를 내고 있어 고용주들이 기존 직원에 대한 급여를 재고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앨리 파이낸셜은 최근 “기존 직원의 임금이 신입 직원의 임금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달래기에 나섰고, 치폴레도 “신입 직원과 경험이 많은 직원 간에 적절한 임금 차이가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입 직원의 급여가 인상돼 장기간 근무한 기존 직원이나 고위직 급여 수준에 근접하게 되는 소위 임금압박에 직면하면서 고용주들은 재정 및 관리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기존 직원들의 임금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넬 대학교 ILR스쿨의 보상연구연구소(Institute for Compensation Studies)의 다이앤 버튼 학술이사 및 교수는 “기업들이 신입사원의 급여 인상을 발표할 때 내부 기존 직원들에게도 게도 신호를 보내게 된다”며 “이같은 신호는 회사와 개인이 기술, 경험 및 연공서열의 가치를 재평가하도록 유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버튼 교수는 “임금은 상징적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매우 중요하다. 직원들은 기업내에서 자신의 경력이 어떻게 쌓여가고 있는 지 임금을 통해 알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