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을 향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경제학자들과 정치인들의 주장을 비판하며 오히려 경제가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1일 서머스 교수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역사를 보면 연준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지만 지난 60년간 연준이 너무 많이 조치한 경우는 찾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목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회복하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5.5%까지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2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 경우 미 기준금리는 3.75∼4.00%가 된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이미 12월을 향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금리 인상 결정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최근 연준 내부에서도 속도 조절 필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며 “영원히 0.75%포인트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머스 교수도 내년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미국인들이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회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