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티 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차인 ‘레부엘토’를 2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수입차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람보르기니의 신차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람보르기니는 이날 경기 김포시 한국타임즈 항공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레부엘토를 선보였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레부엘토는 우리의 전동화 전략인 코르 타우리(Cor Tauri)의 중요한 축이며 기존의 틀을 깨우기 위해 탄생한 매우 독특하고 혁신적인 자동차”라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60주년이라는 시점에서 람보르기의 또 다른 플래그십이 될 수 있는 차량을 소개할 수 있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늘 그랬듯 레부엘토는 기계 이상의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모델로 람보르기니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부엘토는 람보르기니가 새로 개발한 자연흡기 6.5ℓ V12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대 1015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전기모터는 리튬이온 고전력 배터리팩으로 구동돼 전기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V12엔진은 후륜으로 동력을 공급하며 2개의 전기모터가 각각의 전륜에 동력을 공급한다. 8단 더블 클러치 기어박스와 통합된 세 번째 전기모터는 드라이빙 모드 선택 및 상황에 따라 후륜으로 추가 동력을 공급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2.5초다. 200㎞까지 끌어올리는 시간은 7초 이하며 최고 시속 350㎞이상의 속도를 낸다. 전기 토크 벡터리 도입과 전기 주행모드에서도 사용 가능한 4륜구동이 결합한 결과라는 게 람보르기니의 설명이다.
신형 엔진의 배기량은 6.5ℓ 로 람보르기니가 지금까지 만든 12기통 엔진 중 가장 가볍다. 엔진의 무게는 218㎏으로 기존 아벤타도르의 엔진보다 17㎏ 가벼워졌다. 외형 역시 기존 아벤타도르 대비 180도 회전된 형태다
엔진 최고출력 825마력은 9250rmp에서 발휘되며 분배시스템의 개선으로 최고 엔진 회전수 역시 9500rmp까지 올라간다. ℓ당 최고 출력은 128CV로 람보르기니 12기통 엔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최대토크는 6750rmp에서 725Nm에 달한다.
주행모드는 라차지·하이브리드·퍼포먼스·시타 등 13개 모드가 지원된다. 특히 시타 모드는 일상 도로에서 이뤄지는 주행 모드로 탄소 배출 제로로 설계됐다. 전기 모터를 구동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충전해야 할 경우 충전 스테이션이 없으면 V12 엔진이 개입해 완충을 지원한다.
[서울=뉴시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23일 경기 김포시 한국타임즈 항공에서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레부엘토’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2023.06.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23일 경기 김포시 한국타임즈 항공에서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레부엘토’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2023.06.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레부엘토에는 다양한 주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 설계된 브레이크 시스템과 브레이크 냉각시스템도 장착됐다. 최신 세대의 CCB 플러스를 탑재해 10개의 피스톤을 갖춘 프론트 캘리퍼와 410×38㎜크기의 디스크가 결합됐고 후면에는 4개의 피스톤과 390×32㎜ 크기의 디스크가 장착됐다.
외관은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돼 낮은 전고에 날렵한 유선형 디자인을 갖췄다. 새로운 아키텍쳐를 통해 전면 44%, 후면 56%의 무게 중심으로 설계해 무게 배분을 최적화했다. 휠베이스는 공도와 서킷에 모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균형 감각을 갖췄다. 레부엘토의 국내 출시 가격은 7억원 후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며 내년부터 전 세계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전동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2024년 하이브리드로의 전환, 2028년 100% 순수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프란체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하나의 다리로 삼아 2028년에 람보르기니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추후를 살피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