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아동 납치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을 19일(현지시간) 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영국 가디언,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에 체포영장을 청구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영국 국적의 카림 칸 ICC 검사장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칸 검사장은 내무부 수배 명단에 ‘중범죄 혐의’로 신상 정보가 등재됐다.
지난 3월 ICC는 푸틴 대통령과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아동 수천 명을 강제 추방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칸 검사장은 우크라이나를 4차례 방문해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직접 조사하는 등 체포영장 청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가디언은 “칸 검사장이 수배자 명단에 오른 것은 러시아와 서방 국가 사이에 점점 커지는 갈등을 보여주는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실존적 갈등으로 묘사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