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국방부가 중국 고고도 정찰용 풍선과 미확인물체를 잇달아 격추하면서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 7함대는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니미츠 항공모함타격단(NIMCSG)과 마킨아일랜드상륙준비전단(MKI ARG), 제13 해병원정대(MEU)가 남중국해에서 통합원정타격군(ESF)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훈련에는 핵 추진 항공모함 USS 니미츠(CVN-68)함과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정훈·웨인 E 메이어, 강습상륙함 마킨아일랜드, 제17 항공모함비행단(CVW-17) 등이 참여했다.
7함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작전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지원하는 강력한 존재감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토니 차베스 마킨아일랜드함장은 “우리는 준비된 대응 전력으로서 해병대 상륙, 인도주의적 재난 구호, 현시하는 전투력을 통해 잠재적인 적대세력을 억제하는 등 광범위한 임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4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 풍선이 격추된 이후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실시됐다.
남중국해는 매년 5조 달러(약 6300조원) 물자가 오가는 해상 통로로 중국을 비롯해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 주장하며 자의적으로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 기지화하고 있다.
미정부는 남중국해의 주권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비행기와 선박의 항행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매년 스프래틀리군도(난사군도)에 함정을 보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