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백신 의무접종을 폐지하고 전염병 종식을 선언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31일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가 미국인들의 삶을 어떻게 불안정하게 했는지에 대한 미국인들의 분노와 관련된 주제이고, 이미 2024년 공화당 대통령 예비선거에서도 이슈로 형성된 내용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이번주 들어 나온 하원 공화당의 첫 입법활동이다. NYT는 법안이 민주당 다수의 상원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하원에서 이 새로운 법을 양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너무 오랫동안 전염병 대책을 유지하고, 경제에 큰 혼란을 일으키고, 어떤 경우에는 원치 않는 백신 접종 등으로 사람들을 희생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 적절한 계획 없이 공중 보건 조치를 서둘러 폐지하는 극단주의자로 묘사하고 있다.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것은 주요한 입법이 아니다”라면서 “이것은 정치적 가식”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공식 정책 성명을 통해 “비상사태의 갑작스러운 종료는 주, 병원, 의료 시스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혼란과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화당 법안에 반대하도록 독려했다. 백악관은 또 조기에 팬데믹 종료를 선언하는 것은 국경 보안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코로나바이러스 정치가 이미 공화당 대선 레이스의 초기 윤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그 대응 조치를 두고 경쟁이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오는 5월11일 3년 만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비상사태 즉각 종료 요구에 대한 반대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고려한 바 있지만, 코로나19의 올 겨울 재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90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