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대장동 개발 수익 일부를 은닉한 혐의를 받는 이한성 공동대표와 최우향 전 쌍방울 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 “진실이 법정에서 밝혀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 측근들을 향한 의혹에 대한 정황들이 등장할 때마다 ‘정치탄압’을 외쳐본들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 정치공세로 어물쩍 무마해보긴 이미 틀렸다”고 밝혔다.
양 수석대변인은 “또 다른 대장동 키맨의 등장”이라며 “막대한 대장동 수익금은 어딘가로 흘러갔고, 자금이 저수지로 들어갔을지 모를 물줄기는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정황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검찰이 대장동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등을 집중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또 천화동인 1호 계좌 명세와 회계장부에서 최 전 부회장이 운영하는 법인과 주고받은 거래 내역이 공개된 점을 거론하며 “330억원이 넘는 금액이 짧은 시일 동안 대여와 변제가 반복됐다. 수상한 자금 흐름은 의심을 불러오고 의심은 의혹을 키운다”고 겨냥했다.
이어 “대장동의 핵심 관련자들은 사건 정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들을 쏟아내고 있고, 진술을 토대로 물증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며 “진실이 법정에서 밝혀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전에 이 대표가 국민 앞에 직접 소상히 밝히는 것도 진실로 향하는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김씨가 취득한 범죄수익 은닉 혐의와 관련해 지난 13일 체포한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전 쌍방울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씨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으로 취득한 범죄 수익의 추징보전·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이를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위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260억원 상당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성균관대 동문인 김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해 2018년 화천대유 감사, 2019년 1월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를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 담았던 인물로,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최씨는 2013년 쌍방울 대표를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올랐다.
특히 최씨의 경우 지난 2020년 4월8일 90억원을 빌리고 하루 뒤 변제했으며, 같은 달 24일 90억2000만원을 다시 빌리고 사흘 뒤 다시 변제, 6월에는 150억원을 빌려 하루 뒤 다시 갚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33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짧은 시일 동안 대여와 변제를 반복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