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녹지그룹 미국 법인이 LA다운타운( 1000 w 8th street)있는 59층 호화 임대 아파트를 5억400만달러에 매각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각 가격은 단일 임대 부동산 기준 LA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회사가 희망하는 가격보다는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18개월 전 녹지그룹이 기대한 희망 매각가는 6억9500만달러다. 이는 회사가 개발 비용으로 지급한 것보다 더 적은 것이다.
회사 경영 부진 이외 미국의 높은 금리와 지난 3개월 간 지속돼 온 임대료 하락세 등이 헐값 매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녹지그룹은 오는 13일 만기인 3억6200만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WSJ는 “중국 기업들은 지난 10년 간 미국의 호텔,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에 가장 큰 투자자였지만, 최근 몇 년간 당국이 현금 유출을 제한하면서 중국 기업의 대규모 철수 사태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MSCI 리얼 에셋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중국 기업이 순매도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 규모는 236억 달러에 달한다.
녹지그룹은 적극적인 판매자 중 하나로 알려졌다. 회사는 올해 초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아파트 2채를 3억1500만 달러에 매각했고, 메트로폴리스 LA에 있는 한 호텔을 매몰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