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남성이 굴뚝을 통해 집에 침입하려다 굴뚝에 갇혀 소방관에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소재 한 가정집에 새벽 5시30분께 강도 목적으로 숨어들었던 남성이 침입 과정에서 굴뚝에 끼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소방관에게 구조됐다.
집주인은 당시 자기 집 벽 안쪽에서 인기척과 함께 흘러나오는 앓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구조를 위해 몽고메리 카운티 소속 소방관 20여 명이 출동했다고 전해졌다.
당국은 굴뚝과 닿아 있는 집 측면부 내벽 일부를 뜯어내고, 굴뚝을 이루고 있는 벽돌을 해체해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을 만들어 남성을 구조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구조 작업에는 총 90여 분이 소요됐다.
당국은 남성이 경미한 부상만을 입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남성이 탄 구급차에는 경찰이 동승했다.
남성이 침입하던 중에 굴뚝에 끼인 터라 해당 가정에 도난 피해는 없었으며, 이에 따라 기소 여부도 현재로선 알려진 바 없다.
사건 당일 오후 9시께 관할 지역 경찰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굴뚝에서 구조된 해당 남성의 사연을 공유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댓글에 “전통적인 크리스마스다”, “산타가 너무 늦었다”, “산타도 노동력 부족에는 별수 없는 건가”, “산타가 취했나”라는 등 글을 남겼다.
이어 다른 누리꾼은 “그래서 저 집수리비는 (굴뚝에서 나온) 남자가 내는 건가”라고 반문한 뒤, “진심으로 걱정이다. (남성이) 너무 멍청하다”고 반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