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스 스태디움을 둘러싼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렸던 애너하임 시장이 결국 사퇴했다.
해리 시드후 애너하임 시장의 변호인 폴 마이어는 23일 성명을 통해 시장직에서 이날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한 스태디움 협상은 합법적이었으며 시드후 시장은 협상에서 캠페인 기금을 요구한 바 없다며 언제나 최우선 순위로 애너하임 시의 이득만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드후 시장의 사퇴는 인구 34만 7천명의 오렌지 카운티의 도시인 애너하임 시민들이 시드후 시장이 스태디움 협상과 관련해 연방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시드후 시장의 정치인 동료들과 시의회는 그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스태디움 매각이 이뤄질 지 여부에 관해서도 의문을 제기해왔다.
마이크 리스터 애너하임 시 대변인은 “아무도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이 사퇴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시드후 시장의 사퇴는 환영한다”며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을 위해 투명성을 더해 상황을 자세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너하임 시는 LA 앤젤스 스태디움 인근 부지의 매각을 두고 협상을 계속해왔다.
앤젤스 구단은 2050년까지 애너하임 시에 남아있고, 스태디움과 인근 주차장 부지까지 매입하는 데 합의할 예정이었다.
LA 타임즈는 시드후 시장이 합의 과정에서 앤젤스 구단에 두 차례 이상 기밀 정보를 전달하며 캠페인 기금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연방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드후 시장은 무혐의로 판명됐다. 하지만 지난주 전 상공회의소 임원이 모기지 렌더에게 거짓을 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드후 시장을 둘러싼 스캔들로 애너하임 시가 떠들썩했고 이어 지난 주말에는 캘리포니아 민주당 협회 임원이 이번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퇴했다.
엘에이 타임스는 이번 앤젤스 스타디움 거래 논란과 시드후 시장에 대한 FBI의 조사 등 스캔들로 인구 35만명의 애너하임시가 몇몇 시장 측근들에 의해 밀실에서 움직이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