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주의 크루조프섬에 있는 800년간의 휴화산 에지컴브산에서 최근 수 백회에 걸쳐 작은 지진들이 발생해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에지컴브 산은 높이 976m로 이 섬의 최고봉이다.
일본의 후지산을 닮은 시트카 부근의 에지컴브산에서 왜 지진이 잦아졌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앵커리지에 있는 미국지질연구소(USGS) 알래스카 화산 관측소의 데이브 슈나이더 지구물리학 연구사는 이번 지진들이 화산활동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에지컴브산은 시트카 서쪽으로 24km거리에 있다. 이 화산은 해저에 수 많은 용암의 산들과 분화구들이 연결되어 있는 해저화산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이 지역의 지진은 대부분이 판(板) 지질구조에 따른 것이지 화산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지진들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슈나이더는 말했다.
그는 꼭 화산활동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판구조와 화산 양쪽이 모두 원인일 수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그 차이를 가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큰 걱정은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화산들은 원래 화산 폭발하고는 관계 없이 수 많은 지진들을 동반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13일 발생한 이번 지진들은 여러 군데 지질관측소에서 발견되었지만 너무 작아서 기록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인데다가 나중에는 발생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시트카에서 주점을 하는 자크 메이빌은 피해가 없느냐는 질문에 ” 그런 지진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를것”이라면서 진동으로 인한 피해는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화산관측소의 지진관련 데이터 조사분석 결과 에지컴브 화산 부근에서는 2020년부터 소규모의 미진들이 계속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2년 동안 기록된 이 곳에서 일어난 지진은 40개로 한 달에 한두 건 정도이지만, 이번 주에 일어난 지진 기록의 수는 그보다는 훨씬 많았다.
슈나이더 박사는 알래스카에는 지난 1만년 동안 90개의 활화산 활동이 있었으며 대부분은 85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시트카와 달리 인적이 드물거나 너무 먼 곳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에지컴브산의 화산 활동은 기록된 것이 없지만 틀링깃 부족의 구전설화에는 800년전 쯤에는 많은 소규모 화산폭발이 있었던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지리학에서 기록된 에지컴브의 마지막 폭발은 4500년전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1만3000년~1만4500년 전에는 한 차례 큰 지진이 일어나 지금의 시트카 부근에 1미터 깊이의 화산재가 쌓였고 크루조프 섬에는 깊이 30미터나 쌓였다는 증거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