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경찰은 최근 시내 전체에서 강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며 공공장소에 값비싼 귀금속을 착용하고 나가는 것은 강도범죄의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 발표된 경찰의 경고문에는 당일 시내 베벌리힐스에서 백주에 보석상 진열창을 부수고 수 백만 달러 어치의 귀금속 상품을 털어 달아난 강도단의 범행이 예시되어 있었다.
이 날 행인들이 촬영한 귀금속 강도사건은 최근 잇따라 시내에서 발생한 대담한 보석류 강도사건과 값비싼 시계나 목걸이를 착용했다가 탈취당한 사건들에 이어서 발생한 것이다.
LA시내에서는 올해 강도사건이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8% 증가했고 총기를 사용한 강도사건도 같은 기간에 44%나 늘어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Thieves reportedly got away with 3-5 million dollars worth of jewelry in smash and grab today in Beverly Hills, CA pic.twitter.com/PwIkeJ802M
— Libs of Tik Tok (@libsoftiktok) March 23, 2022
경찰은 “지난 해 강도를 당한 피해자들의 경우 공공장소에 외출하면서 값비싼 장신구를 착용한사람들이 많았다. 눈에띄기만 하면, 이는 범행 목표가 된다”고 성명서를 통해 경고했다.
댈러스에서 온 웨스 벙커(30)는 할리우드의 멜로즈 쇼핑가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이 곳에 온지 이틀 지났지만 LA경찰의 경고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목에 금목걸이를 착용한 그는 AP기자에게 “여기는 아직까지는 안전한 것 같다”면서 대도시 출신이어서 낮동안은 시내를 걸어다닐 때 특별히 주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밤에 외출할 때는 다시 생각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클럽 같은 곳에 갈때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LA경찰의 ‘강도 살인국’ 정예 팀 형사들은 최근 ” 집에 따라가기 범행 태스크 포스 팀”을 만들어서 집이나 으슥한 장소까지 사람들을 미행해서 범행하는 사건들을 전담하기로 했다.
멜로즈 애비뉴나 시내 보석상 거리, 고급 레스토랑과 나이트 클럽이 있는 할리우드나 윌셔 가에서는 자주 행인을 미행해서 범행하는 강도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값비싼 장식품을 착용하거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나온 사람들은 이미 범행의 표적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경찰은 지난 해 11월 특별 수사팀을 만들 때부터 경고했다.

어떤 경우에는 쇼핑몰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총 3600달러어치의 보석류를 강탈 당한 일도 있었다. 또 어떤 피해자는 집까지 따라온 강도들에게 권총으로 위협을 당해서 롤렉스 시계나 고급 휴대전화기를 빼앗기기도 했다.
경비가 삼엄한 베벌리 힐스의 호화 보석상도 털렸다. 22일 복면을 쓴 강도들이 큰 망치로 진열창을 부수고 난입해서 300만~5백만 달러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상점 주인 페너 세드기는 매장 뒤 사무실에 있다가 총을 들고 뛰어 나왔지만 용의자들은 훔친 차를 타고 왔다가 이미 다른 차량을 바꿔타고 달아난 뒤였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처럼 도심에서도 일어나는 롤렉스나 금목걸이 탈취사건 때문에 보석상 고객들은 결혼식이나 중요 행사가 아니면 아예 금이나 보석을 착용하고 다니지 않는다고 보석상 주인은 말했다.
베벌리 힐스 경찰은 사건 이후 차량 순찰 횟수를 늘리고 보안을 강화했지만 ”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라며 “비싼 귀금속을 차고 다니느냐 마느냐는 결국 자기의 선택”이라고 시민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강조했다.